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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에 확인을 했는데 무슨 오류가 난건지 보내주신 내용들이 증식을 해서;;; 뭐가 새로 들어온건지 체크하느라 좀 걸렸습니다. 지금은 얼추 방정리가 되었겠지요? 주거 환경이 정신건강과 갖는 상호 영향관계가 엄청 크다는 점에서 정말 다행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만약 예전의 제가 이런 말을 들었다면 "고생은 청소업체 분들이 하셨죠"라고 답하겠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쓰레기집을 탈출하기 위해 걸리는 육체적/정신적 예열시간의 스트레스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저는 사실 가족에게 몸을 다시 의탁해서 쓰레기 호더 신세를 타의에 의해 면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잘 지낸다고 생각이 되신다면 질문자분도 훨씬 더 견딜만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런 삶"이 도대체 나아지기나 하는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지만, 나아지지 말라는 법도 없죠. 써주신 내용 보면 병원에는 꼭 가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병원이라고 해서 상담을 전혀 안하는 건 아니고 처음 몇 번 다닐때는 특히 구구절절 타임이 길어요. 그때 한번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아 보시고, 의사 지도에 따라 통원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원을 하게 되면 강제로 외출을 할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최소한의 루틴을 다잡는데에 조금 도움이 됩니다. 이왕 씻고 옷갈아입고 한 김에 쓰레기도 조금씩 치워보자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하니까요. 단번에 잘 맞는 병원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화이팅해봐요! 최소한 어느 병원이건, 책상 위의 티슈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