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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기라도 하지 않으면 속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못 견딜 것 같다 분명히 통증의 절대값으로 보면 그렇게 격통은 아닌데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그런 고통이 있다 무척 익숙한데도 도저히 익숙해지질 않는다 매일매일 살 의지와 죽을 의지가 서로 싸우고 있다 어느 쪽이 강한지가 아니라 어느 쪽이 약한지를 두고 이상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금이나마 눈을 붙여야 그나마 지친 간이 회복할 수 있을텐데 약을 먹고 너무 자서 잠이 오지를 않는다 공복감과 구역질이 함께 꿈틀거린다 이런 일로 이렇게 정신이 붕괴할 거면서 어떻게 그러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약기운에 다리가 풀려 넘어졌던 여기저기가 아프다 속도 아프다 8개월 전에 비슷한 상태가 되기 전에는 일부러 약을 먹기 전에 뭔가를 챙겨먹었다가 다 토해냈다 지금은 토할 것도 없다 어젯밤에는 끓는 물에 설탕을 타서 마셨다 그래도 구역질이 났고 속이 뒤집혔고 설사를 했다 이틀 내로 괜찮아질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아무튼 배를 갈라서 무엇이든 다 꺼내버리고 싶다 이렇게 살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 좀 삶을 포기해도 괜찮도록 해주는게 어떨까 싶다 숨만 겨우 붙이고 있는 것이 사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득을 보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