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12/7 이어서) 속이 안 좋아서 저녁을 못 먹었다. 9시까지 동방에서 뭉개다가 뚜부 생일을 축하해주고 도서관 셔틀을 타고 집에 갔다. 케이크는 먹으면 속이 뒤집힐 것 같아 거절했다. 그래도 뭘 먹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셔틀 안에서 뭘 먹을지 고민했다. 따뜻한 걸 먹으면 역하다고 느낄 것 같아서 그냥 빵을 사서 올라갔다. 빵을 먹고 약을 먹었다. 약 먹고 30분 안에 잘 수 있을까 약간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까무룩 잠이 들었다. 2일차(12/8) 아침 8시에 반짝 눈을 떴다. 진정제 덕분에 야간 수면으 ㅣ질은 확실히 올라간 것 같기는 하다. 출근 시간을 고려하면 별로 일찍 일어난 건 아니라서 나름대로 서둘러 씻고 나왔다. 별로 쓸 게 없다. 기분은 어제랑 얼추 비슷하고, 속이 불편한 것은..
0일(12/6) 대생원에서 MMPI검사를 받고 검사지만 받았다. 검사지만 받아가는 학생이 심심찮게 있어서인지 결과지는 15분만에 나온다고 했다. 결과지를 받고 전화로 예약을 한 뒤 신림 양지병원에 갔다. 신림역 근처에 이런 종합병원이 있는 줄 몰랐는데, 그냥 몰랐다기보다도 무슨 아울렛 같은 건물 분위기 때문에 지나다닌다고 해도 병원인 걸 별로 눈치도 못 챌 것 같았다. 유리외벽에다가 에스컬레이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자동 피아노같은 것들 때문에 도무지 병원같은 느낌이 들질 않았다. 정신과에 가서 결과지를 의사에게 주었더니 의사가 언제 응답한 거냐고 물었다. 당일 낮이라고 했다. 어떤 마음으로 응답을 했냐고 물었다. 심경 설명하는 건 상담에서 너무 지긋지긋하게 했었고 그것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멘탈..
僕の精神の問題を人に丸投げしたくはないあの人たちの何が悪くてそんなことをする
끔찍할 정도로 서사를 필요로 하는 나날이다. 일상으로 빚어지지 못하고 나동그라진 시간들이 발에 채인다. 이때쯤이면 남들보다 빛날 거라고 은연중에 넘겨짚던 때도 있었고, 25살이 끝나가는 이 겨울을 영영 보지 못할 거라고 믿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어느 쪽이 되었든, 혹은 어느 쪽도 아니었든, 드글거리며 드러누워 나를 수렁처럼 꾸역꾸역 집어삼키는 지금을 예상한 적은 없었다. 우스운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않는 순간의 연속이 이어진 뒤에 느닷없는 광명이 찾아올 거라고 믿은 적 또한 없었는데. 무기력과 우울은 덕지덕지 뭉쳐서 자그마한 방바닥을 가득 채우고, 내 몸뚱이의 부피따위는 오래전에 아득히 뛰어넘어버렸다. 그 사이에 비집고 누워, 몸을 뒤척이면 비닐봉지나 맥주캔 따위가 구겨지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