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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

잡설

Gazamee 2017. 12. 20. 18:41
세 알과 가루로 몇 봉인지 모를 졸피드, 거기에 알프람 네 알까지 더해서 털어넣고 한참동안의 수면에 빠졌다가 깨어났다. 아빠의 전화로부터 대충 28시간 정도가 지났다. 중간중간에 깨어날 때마다 약을 먹었다.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약을 먹는 게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이미 알고 있는데도 또 이러는 내가 정말 싫었다. 그저 누워서 토하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꼴 좋다, 나한테 돈 좀 뜯겨봐라, 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 그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로 이런 죄악감에만 치이고 사는 게 무슨 삶이야. 매번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하고 말로만 되뇌는 게 지겹다. 아직도 조금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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