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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

후일담 1

Gazamee 2018. 1. 6. 19:11
(후일담은 계속 써내려갈 생각. 사람을 끊임없이 부를수 없다해도 내 방 상태를 어딘가에 계속 올리게 되면 보는 눈이 있는 거니까)



최악의경우는 언니가 직장에서 거한문제가터져서 서울에서 급히잘곳이 필요햇는데 내가 재워줄수업섯을 대엿음... 그때  집에서 전화와서 이 버르장머리업는 빡대가리새끼야 니가 가2ㅗㄱ한테 어케그러냐 시발 소리 몇시간 들엇는데 존나 그렇다고 내가 언니를 쓰레기더미 위에 재울수도업고.... 이때일은 결국 말도못하고 그냥 죄책감으로 커다랗게남아잇다 아뭏든





↑ 그래서 언니에게는 결국 이야기를 했다. (정확하게는 글 링크를 보냈다)
아주 긴 답장을 받았고... 엄청 울었다. 한 20분정도? 계속 훌찌럭거렸다. 눈물이 좀 멎다가도 카톡 내용을 보면 계속 눈물이 났다... 막 서럽거나 우울하거나 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감동?? 을 받아서 그렇게 운 건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았다. 특히 창작물을 보고 운 게 아니라 완전히 내 자신에 관한 일로 그렇게 운게 언제 이래인지... 나는 배 아파서 변기에 앉아 뿌직뿌직 똥을 싸고있고 옆에서는 세탁기 탈수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감동받아서 막 눈물이 나는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 인생이란...
부산 내려와서 언니 보면 밑도끝도없이 울어버릴까봐 약간 걱정했는데 (양쌤만 보면 내가 좀 그래서..;;) 음 그건... 우리가족 다 좀 미친사람들이라서... 기우였다.... 울긴 개뿔ㅋㅋㅋㅋ






아무도 없는 방에 속으로 다녀오겠습니다, 를 말하면서 나섰다. 이번에 가족들이랑 지낼 시간은 좀 길어질 터이나(나의 백수생활 문제에 대한 대책회의가 있을 예정) 어쨌든 이미 오랫동안 내 집은 조그마한 나의 자취방이었고 내가 돌아갈 곳도 혼자서 내 몸을 눕힐 조촐한 공간이다. 오래지 않아 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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