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얘기 달아주신건 확인한지 좀 됐는데 주말이라 미루다가 업무시간에(...) 써요. 아무래도 집주인이 오는건 매매계약 때문이긴 하죠... 아무튼 정말 고생이 많으셨어요. 업체 불러서 청소하다보면 이것저것 버려지기 마련이긴 합니다 사실...ㅠㅠ 그치만 쓰레기 호더 생활을 털고 가기 위해서는 좀 어쩔수없는 부분이 있긴 해요. 아끼던 것들과 이별하게 되어 마음이 안좋으시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생활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병원같은 경우에는... 사실 주변에 병원에 빠삭한 친구가 있으면 좋긴 한데 보통은 잘 없다보니...ㅠㅠ 저같은 경우에는 일단 휴학계가 필요했기 때문에 큰 병원 가서 휴학계 떼고 그대로 계속 거기를 다니다가, 이사를 오면서 고향집 동네 병원으로 옮긴 케이스예요. 정말 다행히도 저랑..
일요일 밤에 확인을 했는데 무슨 오류가 난건지 보내주신 내용들이 증식을 해서;;; 뭐가 새로 들어온건지 체크하느라 좀 걸렸습니다. 지금은 얼추 방정리가 되었겠지요? 주거 환경이 정신건강과 갖는 상호 영향관계가 엄청 크다는 점에서 정말 다행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만약 예전의 제가 이런 말을 들었다면 "고생은 청소업체 분들이 하셨죠"라고 답하겠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쓰레기집을 탈출하기 위해 걸리는 육체적/정신적 예열시간의 스트레스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니까요. 저는 사실 가족에게 몸을 다시 의탁해서 쓰레기 호더 신세를 타의에 의해 면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잘 지낸다고 생각이 되신다면 질문자분도 훨씬 더 견딜만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런 삶"이 도대체 나아지기나 하는건지 의문이 들..
일단 지금이 이미 금요일 늦은 밤이라... 토일 중에 해결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서둘러 답변 씁니다. 뭐 틀어놓고 쓰느라 글이 오락가락하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그리고 답변이 별로 따뜻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병원에는 꼭 가보시길 권해드리고... 다만 지금 당장 급한건 이 문제는 아니니까 쓰레기집 얘기를 할게요. 사실 제가 쓰레기집 청소 글을 올리고 나서 여러가지 공감이나 상담, 인터뷰 요청까지 많은 컨택이 있었지만 그건 제가 쓰레기집 청소에 대해 남들보다 잘 알고있어서가 아니라는 점은 알아주세요. 저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고, 꼭 주변에 "나 이거 한다!" 하고 빼도박도 못하게 상황을 만들어 놔야 하는 타입이에요. 제가 그 글을 썼던 건 물론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조..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매드 프라이드"에 대해서는 정말 그 말만 들어봤지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둔다. (혹시 내 글이 폐를 끼칠지도 몰라서) "정병 완치"라는 말은 내 기분을 복잡미묘하게 만든다. 정신병(이하 정병)은 분명히 '병'이다. 사람의 심신을 '아프게' 하고, '정상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저해'한다. 그렇기에 정병은 치료의 대상이다. 나도 그러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기에, 누군가 "정병이 완치"되었다고 하면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그 사람은 아마도 정병을 완전히 떨쳐내기 위해 많은 노력(특히 열심히 치료 과정에 임하는 것)을 기울였을 터이고, 아마도 부득부득 이를 갈았을,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요소를 인생에서 (일단) 제거하는 데에 성공하였다고 보아..
이사를 했다. 낯선 곳은 아니고, 10살부터 20살까지 살았던 그 동네로 돌아왔다. 최소한 10년, 아니 아마 부모님이 살아계신 동안은 이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부모님은 역시 이 동네가 안심된다며 즐거워하신다. 나는 기분이 좀 묘하다. 10살에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울며 들어온 동네였고, 20살에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이를 갈며 나간 동네였는데, 30살이 되어 결국 돌아왔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 모든 기억들에 무덤덤한 스스로가 그냥 다 기묘하다. 부산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그래도 '낙향의 굴욕감'을 아주 조금 느낀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도 전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이나 반가움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가 않는다. 온가족이 ..
어젯밤에는 잠을 청하려고 노래를 틀었다가 느닷없이 정념이 솟구쳐서 몇 시간을 뒤척였다. 이제는 떠오르는 사람도 마땅히 없거늘 어째서 이렇게 노래가사에 심란해져 눈물짓게 되는지 모를 노릇이다. 그래도 어찌저찌 5시간 정도는 수면시간을 확보했다. 재택근무 만세. - 요즘 대학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내가 티스토리에서 대학 이름을 많이 언급을 했나 싶어서 찾아보았다. 퀴플 글이 떴다. 다들 생각보다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는구나 싶었다. 근데... 수능 좀 잘봤다고 해서 그게 천년만년 똑똑할 거라는 그런 약속된 어쩌구가 아니라서(애초에 좋은 입시결과가 그 당시의 '똑똑함'조차 반드시 보장하지도 않음) 지금은 걍 뭐... 책도 안 읽고... 어쩌다 한번씩 접하는 논문도 눈에 전혀 안들어오는 상태고... ..
구글닥스에 들어온 질문을 오랜만에 확인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꽤 괜찮은 환경에서 사는 것 같은데 왜 자존감이 낮으냐"는 요지의(잘못 이해했다면 죄송합니다) 질문이 들어와서 생각중입니다만... 어... 저는... 자존감이... 높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나마 지금 좀 높아진 편인 것 같은데? 그 전에는 존심만 쎈 고집불통이었지 자존감... 자존감?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왜 낮아졌을까요... 근데 항상 낮았는데... 진짜루... 어느 특정 시점을 기해 우울증이 들이닥친 경우에는 도무지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자신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할 것 같고 저같은 사람(사실 맞는 말씀 하셨죠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럭저럭 괜찮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보면 어쩌다 저렇게 자낮이 되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