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가다 별 이상한 댓글도 달리길래 근황보고나 짧게 해봅니다 - 2형 양극성장애와는 그런대로 잘 공존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그렇게까지 흔들리는 일은 거의 없어요. - 반면 불면증은 도대체 언제 잡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양친, (다리 부수고 입원했다가 어제 퇴원한) 언니, 고양이 두 마리와 지내고 있습니다. - 이삼일에 한 끼 먹던 자취 시절보다 살이 엄청 쪄서 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맛있는 것들을 먹고 찐 살이니 어쩌겠어요. - 친구들을 못 보고 지내는 건 조금 슬프고 많이 외롭네요. 제 생각보단 제가 외향적인 면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뭐 이것도 어쩌겠나 싶구요.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더 견딜만한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
여전히 별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쓰레기집 글을 여기저기 퍼가서는 혐오주의니 뭐니 하고 사람들이 말을 얹은 게 여전히 가슴을 쿡쿡 찌르는 가시처럼 남아 있지만, 그래도 그 졸문을 감사하게도 여러 번씩 읽어주시면서 재차 힘을 얻는다는 분이 계셔서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참고로 제 생활은 전에 쓴 글대로 여전히 엄마의 가사노동에 크게 의존해 있으며, 아마 지금 나가서 자취를 하라고 하면 다시 집안 꼴이 개판이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아마 이젠 그냥 작정하고 처음부터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다는 정도? 가족기업이나마 벌이가 생기긴 했으니까요. 뭐... 생각만 할 뿐 실제로는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스스로의 취미생활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스트레..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구글닥스에 '요즘 글이 뜸해서 안부가 궁금하다'는 말이 남아있어 짤막하게 근황을 남겨 보려고 합니다. 집에서의 생활은 편안한 몸과 고달픈 정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날입니다. 가사노동의 대부분이 제 노력과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회사생활도 어차피 재택근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할 때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게임 화면이나 SNS를 들여다보며 뒹굴거리면 되는 환경이에요. 그러다가 질리면 고양이 뱃살이나 조물딱거리고요. 참 느슨하게 흘러가는 생활입니다. 대신 내 생활공간을 가족이라는 타인들과 공유하는 것에는 당연한 불편이 따릅니다. 사소한 감정다툼이 대부분이지만 의견의 차이로 인해 몇 시간동안 언쟁을 벌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로 언니나 아빠와 한참 다투었습니다. (지금 ..
내가 봤을때 엄마는 지금, 썩 가볍지 않은 우울증 환자이다. 나는 엄마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지만 엄마는 아침에 절인지 점집인지를 가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다. 엊그제는 주말이라서 제대로 씻지 않고 누워 잤다. 원래 어제는 일정이 있어서 나가보아야 했지만 몸이 너무 처져서 도저히 무리였다. 새벽 2시 반부터 낮 12시 반까지를 꼬박 잤고, 일어나서 점심 먹고 아 나가기 전에 조금만 더 자야지 하면서 2시쯤 잠들었다가 도저히 깨질 못하는 상태로 6시 정도까지 비몽사몽하며 아무튼 잤다. (원래 일정은 4시) 어쩐지 아주 화가 난 아빠가 깨워서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고, 7시쯤 되니 엄마가 한 소리를 하러 왔다. 그리고 그 내용은 솔직히, 가관이었다. "네가 퍼질러 자느라 씻지도 않는 꼴 때문에 짜증이 나서 ..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만 우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분이 좋지 않아 자꾸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