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존나 밀렸기 때문에 평소처럼 소상히 쓸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각 일자에 있었던 간단한 일들 위주로 복기하겠음.
16일차(12/22)
비가 왔음. 수면제가 거의 듣는 것 같지 않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자서 지각. 9시 반쯤 일어났던 것 같다.
다시 자면 늘 그렇듯이 선잠을 잔지라 꿈을 꾸었는데 정말 악몽이었음. 트위터 내용 복붙으로 대체.
오늘 아침에 다시 잤을때 진짜 개 악몽 꿨는데 그거 기록해놔야함 존나 개 개 개 개악몽이었음
뭔가 꿈에서 나의 가상의 직계존속이 재혼을 해서 굉장히 재벌집이 됐는데 다른쪽에서 딸려온 의붓오빠(우웩)이 별볼일없는주제에 돈믿고 깝치는 인간이어서 꿈에서 막 존나 큰 자기방에서 여자를 9명 불러놓고 난교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그중에 나도있었음
꿈에서 나는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심지어 그때가 학교에 가야 할 아침시간대였는데 막 존나 공포를 느껴서 도망쳤다기보다는 이새끼에 대한 역겨움이 존나 가득했고 아무튼 존나 씨발이었다 나한테 강제로 구강성교를 시키려고 한것같은데 결국 어떻게든 도망침
다만 도망치는 과정에서 춘추복 조끼, 치마 뒷부분과 셔츠 소매 일부에 정액이 튀었는데 심지어 무슨 목공용 풀 하나 통째로 터뜨린것마냥 존나 잔뜩 묻음 그 방을 뛰쳐나와 거실 겸 식사공간의 대리석 식탁에 앉아있는 부모에게 말했으나 그들은 냉랭하였다
그래서 내 방으로 도망쳐서(어째서인지 내 방만 고향집의 공부방 그것도 되게 옛날 구조였음... 하긴 중학교 교복 입고 있었으니 당시 방 구조인게 그렇게 이상하진 않군) 그 방에 가서 교복을 벗어 정액을 막 닦아냈지만 얼룩이 너무 남아서 짜증이 났네
막 존나 교복을 빨리 세탁소에 보내야 한다 자와자와 하면서 위에 대신 걸쳐입고 학교에 갈 외투를 찾고... 그냥 교복을 지금 하나 새로 사자는 얘기도 나오고(???) 아무튼 존나 짜증을 냈다 이 시점에서는 엄마가 현재의 엄마가 맞았던것같다
그리고 그거랑은 별개로 꿈에서 아세톤으로 세수하는 꿈꿨음...................... 심지어 그렇게 했더니 얼굴 각질이 존나 영원히 일어나서................................ 계속 얼굴 때밀다가 깸...........
얼른 매니저님께 연락해서 늦는다고 말해두고(우울증맨이 연락없이 안오면 걱정할수도 있으니까..<-자의식과잉) 서둘러 출근. 비가 오는 것 때문에 몸이 영 안좋았다. 몸을 마디마디로 분해한 뒤 조립을 하다 말아서 온 몸(특히 하반신)이 서로 삐걱거리는 느낌. 뛸 수 있는 구간은 뛰고 싶었지만 걷지조차 못하고 전부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의탁함.
(오전시간에 존나 죽을것같아서 그린 그림. 명작..)
삐걱대는 몸으로 책상을 지하층으로 옮김. 하필 나랑 마주본 자리의 여자분이랑 같이 옮기게 되어 왜 이런 파워밸런스로 페어를 짜줬나 하는 생각이 약간 들었다(책상이 한 2미터 돼서..). 아무튼 의문의 근력운동 덕분에 앞자리 분이랑 약간 친해짐. 그러고 나서 점심때쯤에야 겨우 정신차림. 밥먹고 와서 이제 좀 깨어난 뇌로 안전교육 수료 재개. 10문 중 9문 정답. 100% 수강 100% 정답 맞히고 싶었지만 지난주와 달리 특별히 분조장은 느껴지지 않았음.
회식퇴근. 7시에 퇴근해서 가는 줄 알고 잉여치고 있었는데 5시 40분쯤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어버버 하면서 짐싸서 갔음. 가게 평가 자체는 여기다 쓸만한 건 아니지만, 평소 별로 선호하지 않는 메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맛있었다는 것만 적어두겠음. 리서치 용지를 까먹고 안가져오셔서 복기할 수 있도록 계속 음식점 감상만 곱씹으며 집으로 향함. 합정에서 출발해서 신도림에서 6513 갈아타고 녹두로 가면서 게임도 다 내다버리고 기록만 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서 룸카페행. 그리고 그곳에 우산을... 두고 왔다...
트위터 하다가 약 먹고 누웠는데 또 잠 존나 안와서 새벽에 잠. 브로마제팜 이제 안듣는거같다 아니면 의사가 나에게 위약을 줬거나?
17일차(12/23)
느지막이 일어남. 또 존나 이상한 꿈꿨음. 역시 트위터 내용으로 대체함.
무슨꿈이냐면 엠티를 갔는데(단체불분명) 남자들은 거의 다 술꼴아서 거실에서 널브러져 자고있고 방에서 나랑 모 유명 남자 성우와 모 유명 여자 성우 3명(사실 2명은 기억잘안남 꿈에서 이내용 트윗할때도 추측해서적음)이 새벽까지 술마시는 중이었는데
어쩌다가 가슴예기가 나왔는데 남자성우가 존나 뜬금없이 한 여자성우에게 요즘 가슴은 좀 커졌냐면서 가슴팍을... 그래도 정말 가슴을 잡은 건 아니고 쇄골 바로 아랫부분에 손을 가져다댔는데 내가 그걸보고 진노해서 졸라 미친듯이 화를 냄
그리고 여기서 나도 졸라 빻은 대처를 했는데ㅠㅠ꿈에서 술이 취해가지고ㅠㅠㅠㅠ 이 자를 데리고 남자들 자는 거실로 가서 여기 있는 사람 전부 게이일 수도 있고 너한테도 그렇게 하고싶을 수 있다고 말했더니 (아무리 꿈이지만 대체 왜그랬냐 진짜 자괴감)
근데 이 작자가 존나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서 벌벌 떨고 울면서 사과함 (이럴수가 존나 총체적 난국)..... 아 미친 시발 인생 현타온다.....
그와 별개로 자면서 있었던 일
- 꿈에서 깨서 이 내용을 트윗하는 꿈 (그땐 성우 이름을 밝힘) : 웃긴게 지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여자 성우 이름은 셋 다 기억이 나는데 가해자놈만 기억이 안난다(내가 좋아하는 성우는 아마도 아니었던 것 같음)
- 작은외삼촌이 경북에 있는 농업관련기업 추천해서 서울 있고 싶댔더니 떨떠름하게 돌아감
- 또 잠꼬대하다가 깸. 대신 좀 스무스하게 다시 잠
- 무슨 뷔페에 갔는데 어째서인지 오코노미야끼를 팬케익 식으로 재료별로 전기팬에 셀프로 따로 구워서 쌓아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나도 쓰면서도 내가 뭐라는지 모르겠다) 재료를 고민하다가 어느새 내용이 그냥 팬케익으로 바뀌어버렸는데 이게 괴식이라 팬케익에 소시지나 베이컨 곁들이는건 알겠는데 뭔가... 왜 김이랑 오이를 그 밑에 깔고...? 생선회를 얹어...? 어...? 심지어 나 오이 헤이터라서 오이싫다 그랬는데 그러면 무슨 새까만 무가 있다고 추천하면서 내가 어디서 설명 나레이션을 했다고함
아 너무 이상해서 컴터로 쓰려고 켜다가 게임하느라 한눈팔았네 아무튼 나도 그걸 알고는 있는 상태였음 그래서 일로 하는 거에 어떻게 기억을 다 하냐고 대꾸했다가 좀 뻘쭘해져서 그래도 나레이션 일이 돈은 많이 준다고 나캄도 나레이션 많이 했으면 이런얘기함
존나 꿈에서도 한결같은 어쩌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x되네... 그리고 그 뷔페 어쩌구에 갔을때 왠지 뭔가 귀여운 꼬맹이 여자애를 데리고 언니 잃어버리더라도 울지말고 주변에 앞치마 한 사람들한테 말해 하고 일러두었다
또.. 또... 어 그래 맞아 뷔페 안이 존나 넓고 막 구조도 무슨 공원같은거랑 섞여있고 해서 동선이 복잡했는데 되게 오랜만에 꿈에서 축지법썼음... 그리고 오코노미야끼가 중간에 팬케익으로 바뀌었다 그랬는데 그때 갑자기 어탐의 핀이 나타나서 팬케익구움
아무튼 일어나서 존나 밍기적거리다가(원래는 여유시간에 보건소 들러서 검진결과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음)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갈수 있다고 자신한테 미친듯이 되뇌어서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나감. 생체 트리 하려고 초록색 인권주간 후드티에 빨간 목도리 하고 나가서 알파에 들러 장식과 선물을 삼. 누르면 빼애액 소리를 내는 고무 닭을 샀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사실 내가 갖고 싶었다.
라운지에 정각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역시 정각에 시작할 리가 없었음. 생각보다 더워서 안에 입은 후드티 한겹은 벗어버리고 녹색 후드티에 목도리를 장식끈처럼 두르고 눈송이 결정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이고 루돌프 머리띠를 썼다. 꾸밀 때는 좀 재밌다가 다 꾸미고 나니까 급 현타가 와서 온갖 인간들한테 돌아다니면서 반응을 강요함. 좀 조증 상태였다 지금 생각하면...
(안녕? 얼굴은 가렸어도 뿜어져나오는 나의 돼지력... 가족 카톡방에 잘지내는 모습 전시하려고 이 사진 올렸더니 엄마(54세, 현직 국어교사)가 "왠 초딩ㅋㅋ"이라고 답했다. 엄마....ㅠㅠ)
종총은 빨리 끝났고(내용은 부실했지만 우리가 뭐 법인도 아니고 사람들 이렇게 한다고 하면 다 알았다고 해주는 널널한 곳이니까) 큐이즈마스 함. 진짜 존나 개재밌었음. 먹을것도 많고 마실것도 많고... 의외로 케익 사온 사람은 적었다. 다들 사올거라 생각해서 피했나봄. 중간에 배고프다고 사람들 모아서 피자도 시켰는데 그 자리에서 원래 사람들 돈을 자원해서 좀 받았지만 안보낸 사람들한테 더 독촉할 생각은 별로 안든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존나 게임하고 놀고(인물 카드 셔플해서 이마에 붙이고 자기가 누군지 맞히기 했는데 난 말레피센트였다. 레즈냐고 물었을때 사람들의 반응이 "대놓고 나오진 않았지만 역시..?" 아니면 "네 역키잡 레즈예요" 둘중 하나였던게 웃음포인트) 선물교환도 하고(나는 허이모가 준 카페인필 당첨) 몸으로 말해요는 할 틈도 없이 그냥 노래 틀어놓고 춤추고 놀았음. 나는 잘 노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차례 클럽파티 스태프를 했던 경험을 살려 파장 30분쯤 전부터 리듬을 타며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그냥 치우면 사람들이 눈치보느라 못논다) 그래도 그거 보고 사람들이 알음알음 같이 치워줘서 뒤처리는 금방 끝남. 대신 너무 격하게 춤추면서 치우는바람에 땀도 뻘뻘 나고 빈속에 술부터 마셨던지라 머리가 빠개질 것 같았다...
2차로 제시간에 무사히 옮김. 1차 끝날때부터 만취하신 분이 계셨고 혼자 집에 못 가실 것 같아 2차에 데려와서 눕혀두었다가 토하시는 바람에 약간 해프닝이 있었지만, 노라네 커플이랑 민트가 집까지 데려다 드림. 소주를 오랜만에 많이 마셨다. 3차에서도 술 섞이지 않는게 좋을것같아 소주 마심. 아니 어차피 파티때 와인 마셨는데? 그러고 3차 가서도 무려 4시까지 잘 놀았음. 이날 좀 전반적으로 방언터진바람에 알버스한테 온갖 소리 한 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본인 다 싫어하는 것 같다길래 오 그런 촉은 있으시네요 했음. 왜냐면 자기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아가페 넘치는 타입이 진짜 많으니까... 근데 그는 그렇진 않다고 하면서, 개중에는 내가 나은 편인 것 같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나는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것 같다고 함.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한테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잘 간파한듯. 아무튼 본인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고 싶다길래 당신 지금 중도보수한남같다고 졸라 솔직하게 말해주고 알버스도 얘기를 쭉 들어보고 어느 정도는 납득한 것 같음. 본인이 개선 의지가 있다니까 말한거고 그 후에 그 사람이 날 싫어해도 어쩔 수 없지 뭐... 나도 누가 나한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면 웅앵웅 하면서 피하겠다...
아무튼 4시에 가게 문닫는대서 파한 후에 녹두행 3인(뚜부 염 만리향)과 택시를 타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그리고 코인노래방에 갔다가. 졸린 만리향은 먼저 집에 가고 셋이서 밥을 먹음. 아우내도 문닫고 신의주순대국밥도 문닫아서(씨발 나 금일휴업병...) 나주곰탕 갔음. 다행히 염의 평이 매우 좋았다. 그러고 나서 헤어지고 집에 들어가서 어버버 하고 좀 있으니까 6시 됐던 것 같다. 사실 노래방 갈때쯤부터 기분 자체는 좋은데 약을 먹어야 할텐데 가지고 나올걸 그랬나 하고 후회도 함. 화장실 가서 앉아서 손으로 목 조르다가 해 뜨는거 보면서 약 먹고 누웠다. 그러고 나서 집에 남아 있던 맥주 한 캔이랑 사온 과자를 먹은 듯.
18일차(12/24)
일어나니 저녁 7시 반인가 그랬던 것 같다. 숙취.. 는 사실 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무기력에 찌들어 있었음. 그래서 정병일지가 이따위로 밀렸다. 이날은 그냥 하루종일 게임이랑 트위터만 한 것 같음. 엄마가 다음달 용돈을 부친 듯. 수차례 주변에 말하고 있는 거지만 솔직히 내 인생에 반올림해서 30대가 되는 나이라거나 2017년 따위의 미래를 제대로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새삼 좀 이상했음. 용돈 부치고 나서 바로 답장 안하면 전화가 올 것이고 그건 매우 귀찮은 일이므로 즉시 답장.
이날쯤부터 최근에 레진에서 구매해서 본 기억이 있는 비엘만화(왜 레진이라고 특정했냐면 카카오페이지로는 며칠에 한 화씩밖에 못 보는데 분명히 이건 한 권을 통째로 봤음)가 뭐였는지 신경이 쓰여서 서재를 뒤지기 시작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2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여전히 찾지 못하고 온갖 옛날에 사둔 만화만 찾아낸 상태인데, 분명히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의아해하고 있음. 왜 못 찾는지 모르겠다. 메인 커플보다 서브 커플의 분량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서브 커플이 뭔가 예전에 다른 데서 나온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내용진행을 보여서 다른 단행본도 판매중인지 찾아봤던 기억까지 나는데 대체 왜 이렇게 못 찾는지 모르겠어서 이상함. 아무튼 그거 찾다가 늦게 잠. 여전히 수면제는 듣지 않음. 자위를 한 번 하고 자려고 했는데 아뿔싸... 렉사프로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성감의 감퇴... 안그래도 요새 자위하다가 정신차리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그건 존나 고문과도 같은데, 이거 하다가 날짜를 넘겨 버렸다. 휴 크리스마스 이브를 자위와 함께 마무리하세요 씨발... 아무리 해도 오지 않는 오르가즘을 기다리며...
19일차(12/25)
이날도 늦잠. 수면 문제 어김없이 재발.
테더링 다써서 일단 빨리 트윗에 남겨놓는데 오늘도 자다 잠꼬대때문에 중간에 깼고 마치 나 스스로에게 이건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달래듯이 말을 마무리하며 다시 잠이 들었음
역시 집에서 뒹굴거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지냄. 밤에 느닷없이 치킨이 먹고 싶어져서 타임라인을 치킨짤로 가득 채워 인간들을 괴롭힌 정도... 밤에 약을 먹었고 역시 제때 잠이 오지 않았다. 자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극미량의 피가 묻어나오길래 생리 때문에 이 지랄인가 싶어 오버나이트를 착용하고 잠.
20일차(12/26)
여전히 별로 일찍 일어나진 않았던 것 같음. 존나 이게 생린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주 조그마한 혈흔만이 남아있어서 의아해함. 누워있으니 배가 아프길래 역시 지금부터인가 하고 다시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난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생리 시작이 아니었음. 어쩐지 들쭉날쭉하는 주기의 산술평균을 낸 날짜에 딱 맞게 시작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 했지.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크리스마스 때 마신 맥주 한 캔이 집에 남아있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 더 있길래 여기에 약을 곁들여서(*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먹었다. 알코올도 진정 효과가 있으니 좀 어떻게 일찍 잘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이었는데 개뿔이었음. 괜히 새벽까지 깨서 게임에 과금이나 쓸데없이 들이붓다가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하고 돌린 10연가챠에서 원하던 캐릭터를 뽑음. 왜 그렇게까지 뽑고싶었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나캄은 게임에 나오지도 않는데... 참고로 게오루그는 한방에 뽑았었고 하자마는 어차피 가챠가 아니라 그냥 돈 꼴아넣으면 바로 살 수 있는 구조였다.
21일자(12/27)
새벽 3시쯤, 괴담 읽으면서 자려고 일부러 이불 속에 들어가서 화면을 보다가, 너무 잠이 안 와서 자위를 한 번 하고 자려고 함. 그런데 이게 또 존나 안돼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6시.. 허이모에게 받은 카페인필을 먹고 일어날까 아니면 쪽잠을 잘까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는데, 인간은 역시 자신을 과신해서는 안된다. 진동알람 안 놓치려고 핸드폰을 겨드랑이에 끼고 잤는데도(...) 또 늦잠자서(왜 맨날 9시 40분에 깨는걸까?) 트위터에 기록하지 않아 확신은 없으나 오늘도 잠꼬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자각하는 수준에서 이 정도라면 사실상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음. 아무튼 얼른 매니저님께 카톡하고 엉엉 하면서 출근. 매니저님이 늦은 티 내지 말고 당당하게 들어오라 조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서는 뭐 늘 하던 일 하고.. 오늘은 딱히 잡심부름이 (아직) 없어서 늘 하던 데스크 업무만 무난하게 진행. 아침에 와서 빈속에 카페인필 한알을 먹었는데 200mg이 한번에 들어가니 존나 세다는 것을 느꼈다. 브로마제팜 먹고 잠 제대로 못 잔 부분은 물론이요 항불안 효과까지 시원하게 상쇄해버려서, 카페인하이 특유의 명치를 쥐어짜는듯한 급격한 긴장 상태에 빠짐. 게다가 존나 속쓰림. 손도 파들파들 떨려서, 본의아니게 턱을 괴지 않게 되는 부작용도 얻었다(...) 일단 잠은 확실하게 깸. 이거 안 먹었으면 하루종일 졸았을듯.
점심때 매니저님이랑 다른 테이블에 앉았고, 남자분들만 있는 테이블이라 조금 어색했는데(헤테로 남자... 어색...) 뭐 어떻게든 그런대로 대화를 듣기도 하고 끼기도 하면서 들은 것 같다. 카페인하이는 밥을 집어넣으니 확실히 안정됨. 그리고 후식빵을 했는데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꼴찌는 면했다. 처음 알바하러 왔던 날 하필 열 몇명 있는데 내가 걸려서 결국 매니저님이 내셨던지라 매우 조마조마하면서 가위바위보 했음. 그러고 나서 들어와서는 매니저님께 음식점 평가지 달라고 수시로 조름.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짤 패러디까지 그려서 드린 결과 드디어 종이를 받았는데, 양식이 생각보다 간단해서 내가 그렇게 미친듯이 적었던 평가는 도대체 뭔가 싶었다네요... 결국 엄청 요약해서 양식 뒷장에 빼곡히 적어 냈음. 한 면을 다 채웠다.
저번엔 늦게 출근했어도 어차피 다같이 밥먹으러 가서 곧장 퇴근이었던지라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오늘은 늦은 시간만큼 추가근무를 해야 한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치킨먹을 사람 있으면 모아서 치킨이나 먹거나, 없으면 미용실 가서 머리나 자를까 했는데 아마 오늘 퇴근해서 설입까지 가면 9시 반쯤 되게 생겼기 때문에 둘 다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목요일에 부산 내려가서 잠시 있다가 1월 2일에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좀 들고 있는데, 너무 표값 낭비같아서 좀 참고 있음. 집에 가는 길에 룸카페 들러서 우산이나 회수할 수 있으면 회수해야겠다.
'정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병일지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 : 연말편~ (0) | 2017.01.13 |
---|---|
정병일지는 존나 밀려서 못쓰겠고 (0) | 2017.01.07 |
정병일지 14/15일차 (0) | 2016.12.21 |
정병일지 13일차 (0) | 2016.12.20 |
정병일지 11/12일차 (0) | 201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