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쳤던 의욕은 여독을 핑계로 한 나태의 그림자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휴대전화 알람 대신 세탁기가 정시에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느지막이 일어나 빨래를 개고 또 널었다. 내일부터는 나다녀야지, 라고 스스로도 반신반의한 의지를 공연히 내세워보다가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조금 안심했다. 내일의 나는 계획에 뒤처지는 대신, 계획대로 게으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다급히 생활을 꾸려보려는 시도가 얼마나 많이 실패했는지, 그 실패가 또 얼마나 많은 다른 실패로 이어졌는지 기억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빌미로 얼마나 오래 그저 드러누워 있었는지도 기억한다. 무얼 해도 혹은 하지 않아도 앞날이 그저 불안하지만 나는 그냥 좀 게으르기로 한다. 적어도 그냥 누워있기만 한 것도 아니고, 당장 인터넷으로 사야 할 것들은 다 주..
(후일담은 계속 써내려갈 생각. 사람을 끊임없이 부를수 없다해도 내 방 상태를 어딘가에 계속 올리게 되면 보는 눈이 있는 거니까) 최악의경우는 언니가 직장에서 거한문제가터져서 서울에서 급히잘곳이 필요햇는데 내가 재워줄수업섯을 대엿음... 그때 집에서 전화와서 이 버르장머리업는 빡대가리새끼야 니가 가2ㅗㄱ한테 어케그러냐 시발 소리 몇시간 들엇는데 존나 그렇다고 내가 언니를 쓰레기더미 위에 재울수도업고.... 이때일은 결국 말도못하고 그냥 죄책감으로 커다랗게남아잇다 아뭏든 ↑ 그래서 언니에게는 결국 이야기를 했다. (정확하게는 글 링크를 보냈다) 아주 긴 답장을 받았고... 엄청 울었다. 한 20분정도? 계속 훌찌럭거렸다. 눈물이 좀 멎다가도 카톡 내용을 보면 계속 눈물이 났다... 막 서럽거나 우울하거나 ..
이거 굉장히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을 어쩌구 하는 짓이긴 한데(사진극혐이ㄷ니가 보기싫으신분 얼른도망치세요) 두번다시 이따위 지경에 이르지 않기 위해 글로 남김... 기분장애 앓고계신 동지여러분이 아무쪼록 저같은 꼴이 나지 않으시길바라며... 그리고 이거 아무리찾아도 시발 진짜 가격에대한 얘기가 너무없어서 내가찾아본 정보만이라도 좀남겨둠... 아무리 케바케라지만 정보불균형이 너무심하다 아그리고 오늘 새벽 2시부터 낮3시까지 이사및 청소과정 어쩌구로 계속 각성상태라서 존나게 두서업는글인데 양해바랍니다... 정병 통원치료가 1년 조금 넘은 어느날 납작생선은 집주인에게 느닷없는 문자를 받앗다.. 건물을 팔앗고 다음 건물주도 입주조건을 똑같이 해줄것이니 님들 인생 잘사세요 뭐 그런 인사엿음... 그리고 곧 ..
특수청소 전문업체 여기저기 알아보고... 신청을 했다 일반 홈클리닝이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집을 치우고 물품을 신경써서 분류해주는... 그뭐냐... 유품정리업체들이라... 사람 죽은곳이라고 가정하고 대뜸 명복부터 비는 곳들이 좀 있었다... 음 나 죽은 방 300에 치우면 괜찮은 딜인것같은데 문제는 내가 살아있어서;; 좀더 싸게 할 수 있을듯한 곳들도 있었지만 일단 무엇보다도 프라이버시 지키기를 하고싶어서 (복도에 씨씨티비 달렸는데 뭔소용이겠냐만?) 그런 쪽으로 기업 아이덴티티를 상당히 내세우고 있는 업체를 골라 연락했고 다음주 초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아무래도 큰돈이 나가게 되는지라 생활비도 심리적으로 좀 빠듯해질것같다 (진짜 빠듯해지는지는 사실 알수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쩌지 또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