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차 어쩌구 하는것 일일이 써놓기에는 너무 많이 밀렸다. 1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밀렸으니까 보름이 넘게 밀린 셈. 그리고 너무 쓸데없이 사생활을 구구절절 써놓는 것 같아서... 그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차피 트위터에도 존나게 쓰고 있는데 굳이 긴 글을 쓰는 능력을 재활하겠답시고 이렇게 신변잡기적인 것만 계속 쓰는 게 과연 시간대비 효과가 충분히 나는 일인가 생각해봤을때 딱히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내 생활을 쓰게 되면 자동적으로 내 주변 사람과 공유하게 되는 일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게 되고, 그건 본의 아니게 그들에게도 피곤해질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뭐가 없었던 날들은 빼고 그냥 중요한 것들만 써놓기로 한다. 전에도 이런 다짐을 했던 것 같지만 ...??? 몰라... 수기 일기를 쓰는 것..
주말이 지나고 나서 일단 감상만 써두는 소회. (사실관게는 기록을 안해도 씨발 너무 끔찍할정도로 뇌리에 잘 새겨지ㅁ..) 성질 더러운 것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서 큰일이다. 내가 내 성질 더러운 걸 잘 알고 있고 너무 숨기고 싶으니까 자꾸 대외적으로는 착한 척을 하면서 착하다는 이미지를 형성시켜놓고, '나느ㅏㄴ 너랑 친한데다 내가 너한테 해준게 얼만데 내가 이정도는 너한테 좀 함부로 해도 암말 못할거지?'라는 식으로 남들 보는데서 인간한테 막대하고 그것에서 자꾸 시시덕댈 웃음이나 기력 따위를 찾는다. 진짜 개 씨발 존나 좆같은 성격인데 더 절망적인건 다 지나고 나면 죄책감마저 느낌. 차라리 존나 철판ㄲㅏㄹ고 그래서뭐 그게난데 개썅마이웨이 하면되는데 그것조차 못해서... 아 자아성찰 하면 할..
존나 밀렸기 때문에 평소처럼 소상히 쓸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각 일자에 있었던 간단한 일들 위주로 복기하겠음. 16일차(12/22) 비가 왔음. 수면제가 거의 듣는 것 같지 않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자서 지각. 9시 반쯤 일어났던 것 같다. 다시 자면 늘 그렇듯이 선잠을 잔지라 꿈을 꾸었는데 정말 악몽이었음. 트위터 내용 복붙으로 대체. 오늘 아침에 다시 잤을때 진짜 개 악몽 꿨는데 그거 기록해놔야함 존나 개 개 개 개악몽이었음 뭔가 꿈에서 나의 가상의 직계존속이 재혼을 해서 굉장히 재벌집이 됐는데 다른쪽에서 딸려온 의붓오빠(우웩)이 별볼일없는주제에 돈믿고 깝치는 인간이어서 꿈에서 막 존나 큰 자기방에서 여자를 9명 불러놓고 난교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그중에 나도있었음 꿈에서 나는 중학교..
14일차(12/20) 화요일 첫 출근인 걸 안 까먹고 제대로 출근했다. (매니저님 갠톡보내고말이야... 안까먹는다구...) 출근길에 농협에 들러서 돈을 뽑았다. 학교 근처를 벗어나면 굳이 학생증을 쓰고 싶지 않지만 다른 카드를 만들기도 또 귀찮기 때문에 현금을 항상 어느정도 보유하는 것이 편하고, 그래서 출근길에 주거래은행이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어째서인지 학교에서는 돈 뽑아야된다는 사실을 놀라울 정도로 항상 까먹는다. 아니 사실 거기서는 학생증 그냥 쓰면 되니까 당연한 건가. 지난주에 했던 건강검진 결과가 미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출근길에 있는 웬만한 계단은 다 걸어서 오르내렸다. 체중 자체보다도 다리 근력만 표준을 못 찍는 부실함이었던 게 신경이 쓰였다. 빠른 걸음으로 종종대며 걸어다니기를 좋아..
13일차(12/19) 아침에는 의외로 제시간에 일어난 것 같은데, 누워서 딴짓하느라 결국 뭐 하나를 버려야 하는 시간이 돼버려서 머리 자르기를 포기했다. 한동안 장사를 쉬었던 집근처 분식집에서 순두부를 먹었다. 같이 내주는 계란프라이도 반숙이고 찌개 안에 넣은 계란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안익혔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조류독감 얘기로 난리라 살짝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워낙에 반숙계란을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먹었다. 순두부는 4천원이었다. 자주 가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성초에서 버스를 탔는데 웬일로 6513이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문에서 회차해 돌아오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만한 요소가 딱히 없을텐데 오늘 무슨 날인가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왜 3시도 채 되지 ..
11일차(12/17) 집에만 누워있는 하루가 되겠거니 했는데 허이모가 코스트코에 타이거새우가 있다며 새우파티 할 생각이 있냐고 연락을 했다. 저녁때 허이모네서 해먹자고 이야기가 되어서 흰자도 불렀다. 6시 반쯤 허이모네 집에 도착하니 흰자랑 허이모만 있었는데, 기다리니 문란->버터->염&뚜부 순으로 대충 왔던 것 같다. 버터구이새우도 먹고 연어회랑 연어 샐러드도 먹고 플래터치즈세트도 먹고 했다. 스모크치즈랑 생모짜렐라가 특히 맛있었다. 중간에 문란이 피곤하다고 먼저 가고 대신 여물이랑 알파카가 오고, 막차 때문에 흰자가 또 가고 아무튼 뭐 그랬다. 잔뜩 사간 쏘아를 술술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도깨비를 같이 보면서 이건 진짜로 헤테로들의 리터러시를 시험하는 퀴어드라마라는 얘기를 하며 왁자지껄 떠들..
10일차(12/16)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지키기 위해 쓸 게 없지만 그냥 쓴다. 어제 새벽에 자고 결국 오늘 한낮까지 질펀하게 잠만 잤다. 스케일링 받으러 가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전화로 예약 취소를 했다. 충치니 사랑니니 뭐니 해도 통증이 없어서 모든 게 다 귀찮았다. 아파지면 자살하지 뭐... 그러고 그냥 집에 누워만 있었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심지어 다시 자지도 않고 그냥 누워서 게임하고 트위터하고 그러고 있었다. 사실 이 시간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우울증 약은 식사랑 관련없다는 거 알면서도 왠지 예전처럼 하루종일 정말로 아무것도 안 먹기에는 좀 죄책감이 느껴진다. 이거 근데 쓰다보니까 저번에도 썼던 말같다. 아무튼 그래서 이 글 발행하고 나서 라면 뽀글이라도 해먹을 생각인데 여기까지..
(렉사프로 및 브로마제팜 복용 후 쓰는중. 그리고 이전 글 고치기 귀찮아서 여기다 쓰는데 렉사프로 10->20이 아니라 5->10임) 9일차(12/15) 아침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아무튼 여유로운 시간에 일어났다. 늘 그랬듯이 누운 자리에서 뭉개다가 느긋하게 일어나서 씻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회 어쩌구인 집주인이 무교인 세입자에게 손수 지옥불을 맛보게 해주기라도 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바닥도 뜨겁고 온수도 펑펑 나오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살기가 팍팍해져서 그런지 올해 겨울은 좀 그런 느낌이 덜해서 아침에 샤워를 할 때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물이 갑자기 차가워져서 화들짝 놀라 샤워기를 몸에서 떼는 일이 자꾸 생긴다. 머리가 짧아져서 아끼는 시간이 많으니 결과적으로 전체 준비시간..
6일차(12/12 이어서) 서울에 도착하니 안 추운데 추웠다. 부산에 있다 왔으니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건강검진에 늦지 않기 위해 허이모네에서 하루 신세를 지기로 했고 그 전에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기 때문에, 집에 들러서 검진받기 편한 옷으로 환복하고 속옷을 챙겨와야 했던 나는 바삐 움직여야 했다. 급하지 않았더라면 501을 반대방향으로 타서 종로 찍고 여유롭게 앉아서 가볼 생각이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어 결국 또 종점행을 탔다. 여전히 지독하게 사람이 많았다. 보통 상도터널이나 숭실대입구 정도 오면 자리가 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거기까지 가서도 자리가 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맨 뒷자리나 맨 앞자리같은 것이 간혹 나기는 하였으나, 기차여행에 이어 장시간을 버스에서 서 있다보..
4일차(12/10 이어서) 아빠가 약수터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나가기 싫다고 해서 나만 집에 남아 있었다. 점심을 먼저 먹을까 했는데 기다리고 있으라길래 뭔가를 사오는 줄 알았더니 나가서 사먹자고 했다. 역시 거절했다. 아빠와 언니는 칼국수를 먹으러 가고 나는 집에서 시래깃국과 시금치나물에 밥을 먹었다. 식욕이 계속 없었다. 엄마는 생각보다 일찍 퇴근을 해서 돌아왔다. 나는 집에서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한 것 같다. 저녁에는 엄마가 애호박전화 시금치전을 부쳐주었다. 아빠가 술을 먹을테냐 물었고 나는 거절했다. 약을 먹는다고 해서 술을 먹지 못할 것은 딱히 없지만 굳이 먹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물을 많이 마실 거라고 했고 시금치가 먹고 싶다고 했던 걸 가지고 아빠는 시금치를 산더미처럼 먹고 물을 미친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