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알바 마지막 출근이었다. 퇴근 후 친구 집에서 홈파티를 하다가 여차저차 하면서(자세히 쓰기는 좀 그렇다) 다른 친구의 실종신고 해프닝이 지나갔다. 친구 집에서 심야와 새벽 사이의 시간대에 잠들었다가 11시에 일어나 점심을 먹었고, 학교에 가서 유학 중 잠시 귀국한 분과 인사 정도 나눈 뒤 노래방에 갔다가 맛있는 걸 먹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노래방 갈때 무거워서 두고 갔던 노트북을 챙겨서 집에 왔다. 그 오랜 시간동안 날은 덥고 습했다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가, 그치나 싶더라니 억수같이 쏟아지다가, 뭐 그런 것들을 반복했다.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웠다. 주말 내내 이런 날씨가 이어질 것을 예상해 먹을 것들을 적당히 사 왔다. 음.. 그리고 그냥 뭘 볼 수가 없었다. 우울한 것 같지는 않고, ..
갑자기 죽고 싶었다. '나, 뭐, 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왜? 뭐가 문제였을까. 어제부터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병원에 가서 지난주에 문득 죽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죽고 싶었지만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약을 타 왔고, 영화를 한 편 보고 의외로 맛있었던 밥과 의외로 맛있었던 음료를 먹고 들어왔다. 트위터를 했고 게임도 했다. 수면제를 먹고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를 재생시켰다. 그리고는 곧 잠이 들었다. 늦잠을 잤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저녁 늦게야 일어나서 무기력하게 누워 있다가 문득 죽고 싶다는 생각에 집어삼켜졌다. 왜?어젯밤에 들었던 무례한 사람의 이야기에 화가 나서? 요즘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기분 나쁜 사람이 있..
(완고. 선택적 단어교정 완료) [떠나는 회원의 글] 구질구질 -짖음 학교를 떠나려고 한다. 떠날 수 있을까? 음, 사실 잘 모르겠다. 학기가 거의 끝나가도록 제대로 된 연구 진행을 하기는커녕, 지도교수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채 대충 머릿속에만 내던져 놓은 졸업논문을 떠올린다. 이런… 진짜로 모르겠다.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하긴 할 텐데. 3주에 한 번 정도 만나는 의사는 자꾸 무슨 아귀지옥에 빠진 중생을 바라보는 부처의 얼굴로 "너무 힘들면 수료라는 방법도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은 딱히 정병 때문이 아니라 그냥 게을러서일 뿐이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 그리고 정말 몰릴 대로 몰려서는 이렇게, 여태껏 기획글 한 번 써본 적도 없는 로 느닷없이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도..
2~3주에 한 번 양지병원을 찾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님은 매번, 여태 살면서 나에게 이렇게 자비로운 표정을 지어준 사람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얼굴을 한 채 "너무 힘들면 수료라는 방법도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해 그저 진료실 안에서 헛웃음을 짓고, 그간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나눈 뒤 진료실을 나와 다음 예약 일정을 잡는다. 수납을 하고 병원 앞 약국에서 약을 타는 것도 벌써 몇 달째이고, 그동안 다종다양한 약물을 처방받았다. (요즘은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몸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일이 빈번한지라, 결국 그 이름도 유명한 졸피뎀을 처방받기에 이르렀다) 약값 계산을 하고 나와 신림역 사거리를 ..
2/14 퇴근후 필모 다 켜놓고 캐릭터 추리기 시작.기준은 "내가 봤을것" + "이름이 있는 최소 주조연급 역일것" + "내가 싫어하지 않을 것"각 캐릭터의 중요도를 체크하고 TVA 출연 시기순(좌->우)로 배열하기로 함키 체크하다가 당황했다 ㅋㅋㅋㅋ 점점 커져서.. 러프 다 따고 룸카페 닫을 시간 돼서 쫓겨나듯 나옴 2/16 알바 도중 틈틈이 펜선 따기. 다행히 이날 일이 빡세지 않았다 정말 다행히도...점심시간 전까지 그리고 퇴근 전까지뒷줄 인간들이 등신대에 비해 너무 높이가 낮은 상태에 있어서 100% 수작업 불가 판단 퇴근 후 학교로 가서 스캔을 하려고 별 난리를 쳤지만 모든 시도에 실패하고(CP게이트 복사기 고장내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집에 가서 사진을 찍은 뒤 그 파일을 뒤에 깔고 작..
26일차(1/1) 새해가 밝았고 여전히 약이 들어가든말든 개썅마웨 잠이 안오는 상태에서 뉴이어 블루 상태. 나가서 일출이라도 볼까 했지만 너무 귀찮고 의욕 없어서 관두었다. 늦게 잠들었고, 늦게 일어났다. 개꿈을 꾸었다. 트위터 인용 양식은 말 안해도 꾸준히 본 사람들이면 이제 알겠지(그리고 내가 기록을 하는데가 트위터밖에 없어) 꿈을 꿨는데 내가 백인 어린아이였고 아직 노예제가 공고히 남아있는 미국이 배경이었는데 내가 어린이용 변기에서 용변을 보면서 막 비웃거나 이러려는 의도조차 없이 존나 순수하게 노예들을 가리키며 쟤들은 어떻게 오줌을 싸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깼음 며칠간 먹는것도 부실하고 집에만 누워서 잠자는 것까지 엉망이니까 온몸이 아팠다. 계속 트위터하는데 입맛이 없는것도 아니고 먹고싶은 것들이..
며칠차 어쩌구 하는것 일일이 써놓기에는 너무 많이 밀렸다. 1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밀렸으니까 보름이 넘게 밀린 셈. 그리고 너무 쓸데없이 사생활을 구구절절 써놓는 것 같아서... 그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차피 트위터에도 존나게 쓰고 있는데 굳이 긴 글을 쓰는 능력을 재활하겠답시고 이렇게 신변잡기적인 것만 계속 쓰는 게 과연 시간대비 효과가 충분히 나는 일인가 생각해봤을때 딱히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내 생활을 쓰게 되면 자동적으로 내 주변 사람과 공유하게 되는 일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게 되고, 그건 본의 아니게 그들에게도 피곤해질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뭐가 없었던 날들은 빼고 그냥 중요한 것들만 써놓기로 한다. 전에도 이런 다짐을 했던 것 같지만 ...??? 몰라... 수기 일기를 쓰는 것..
주말이 지나고 나서 일단 감상만 써두는 소회. (사실관게는 기록을 안해도 씨발 너무 끔찍할정도로 뇌리에 잘 새겨지ㅁ..) 성질 더러운 것 좀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서 큰일이다. 내가 내 성질 더러운 걸 잘 알고 있고 너무 숨기고 싶으니까 자꾸 대외적으로는 착한 척을 하면서 착하다는 이미지를 형성시켜놓고, '나느ㅏㄴ 너랑 친한데다 내가 너한테 해준게 얼만데 내가 이정도는 너한테 좀 함부로 해도 암말 못할거지?'라는 식으로 남들 보는데서 인간한테 막대하고 그것에서 자꾸 시시덕댈 웃음이나 기력 따위를 찾는다. 진짜 개 씨발 존나 좆같은 성격인데 더 절망적인건 다 지나고 나면 죄책감마저 느낌. 차라리 존나 철판ㄲㅏㄹ고 그래서뭐 그게난데 개썅마이웨이 하면되는데 그것조차 못해서... 아 자아성찰 하면 할..
존나 밀렸기 때문에 평소처럼 소상히 쓸 여유가 없다. 그러므로 각 일자에 있었던 간단한 일들 위주로 복기하겠음. 16일차(12/22) 비가 왔음. 수면제가 거의 듣는 것 같지 않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자서 지각. 9시 반쯤 일어났던 것 같다. 다시 자면 늘 그렇듯이 선잠을 잔지라 꿈을 꾸었는데 정말 악몽이었음. 트위터 내용 복붙으로 대체. 오늘 아침에 다시 잤을때 진짜 개 악몽 꿨는데 그거 기록해놔야함 존나 개 개 개 개악몽이었음 뭔가 꿈에서 나의 가상의 직계존속이 재혼을 해서 굉장히 재벌집이 됐는데 다른쪽에서 딸려온 의붓오빠(우웩)이 별볼일없는주제에 돈믿고 깝치는 인간이어서 꿈에서 막 존나 큰 자기방에서 여자를 9명 불러놓고 난교파티를 하려고 했는데 그중에 나도있었음 꿈에서 나는 중학교..
14일차(12/20) 화요일 첫 출근인 걸 안 까먹고 제대로 출근했다. (매니저님 갠톡보내고말이야... 안까먹는다구...) 출근길에 농협에 들러서 돈을 뽑았다. 학교 근처를 벗어나면 굳이 학생증을 쓰고 싶지 않지만 다른 카드를 만들기도 또 귀찮기 때문에 현금을 항상 어느정도 보유하는 것이 편하고, 그래서 출근길에 주거래은행이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어째서인지 학교에서는 돈 뽑아야된다는 사실을 놀라울 정도로 항상 까먹는다. 아니 사실 거기서는 학생증 그냥 쓰면 되니까 당연한 건가. 지난주에 했던 건강검진 결과가 미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출근길에 있는 웬만한 계단은 다 걸어서 오르내렸다. 체중 자체보다도 다리 근력만 표준을 못 찍는 부실함이었던 게 신경이 쓰였다. 빠른 걸음으로 종종대며 걸어다니기를 좋아..